|
약 10년 전인 1997년의 아라키 히로히코 인터뷰 ㅡ <진화하는 죠죠> (인터뷰어는 정신과의사이자 평론가로 유명한 사이토 타마키斎藤 環씨) ㅡ 제 본업은 정신과의입니다만, 정신병리적인 시점에서 논할 수 있는 만화는 "에반게리온"이나 요시다 센샤의 작품을 필두로 하여 최근 아주 많아졌습니다. 이에 반해 아라키씨의 작품은 일종의 "지나칠 정도의 건강함"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은데, 보통 건전한 만화라는 것은 독소가 없는 시시한 것이 대부분이나 아라키씨의 작품은 '건전성'과 '개인적인 표현 충동'이, 다른 예를 찾아볼 수 없을만큼 밸런스를 잘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사람의 아라키팬으로서 그런 부분의 수수께끼에 접근해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그것은 나중의 즐거움으로 남겨두고, 우선 데뷔 당시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아라키 센다이 출신입니다. 스무살 때 데뷔했습니다. "마소년 비티"라는 연재물을 센다이에서 그리다가, 다음 "바오 내방자"를 그릴 때, 1984년 LA 올림픽 때 상경했습니다. 점프의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하 죠죠)"은 1987년부터 연재가 시작되었답니다. ㅡ 데뷔하신지 16년, 올해는 "죠죠"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대표작인 "죠죠" 사가는 단일작품이라고 하기보다는, 여러가지 다양한 것을 집어넣고 이야기로 만들기 위한 장치라고나 할까, 세대별로 이어지면서도 다른 작품이 되어가지 않습니까. 현대가 배경인 제5부에 이르러서는, 다른 시리즈의 등장인물은 히로세 코이치 정도밖에 없고 말이지요. 아라키 그렇군요. 독자의 맘에 들지 못 하면 언제든지 그만둬야하는 숙명이 있으니까요. 그래도 3부 무렵까지는 어느 정도 테마 비슷한 것이 있었지요. 그리고 현대까지 오자고 생각했지요. 주인공도, 그리 흔치 않긴 했습니다만, 바꿔나갈 생각이었고요. 그런 것들을 미리 어렴풋하게 생각하고는 있었어요. ㅡ 스토리가 '죠죠'라는 혈통 = 고유명의 연쇄로 이어져나가는 형식은 무척 신선했습니다. 제5부 주인공 '죠르노 죠바나'가 '죠죠'일족의 숙적인 '디오'의 아들이라는 설정도 그렇고, 혈통의 흐름 속에 적과 아군이 나오지요. 아라키 인간이면 좋은 사람이어도 나쁜 사람이어도 인정하고, 찬미하자. 독자의 기운을 북돋아주자, 그런 테마에서 시작되었거든요. 그러면 핏줄이나, 삶의 방식 같은 것이 중요해지게 됩니다. 주인공을 그릴 때에는 반드시, 부모의 혈통이라던가 어떤 운명 속에서 자라서 이 주인공이 지금 어떤 형식으로 존재하고 있는가를 확립하고, 결정해나갑니다. 그런 부분부터 시작하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ㅡ 최초의 설정에서는 거의 3대째까지, 즉 '쿠죠 죠타로'까지 말씀인지요. 아라키 그 부근은 스토리 진행을 꽤나 서둘렀는데 말이지요. 3부까지 갈거라는건 이미 정해놨었으니까요. 하지만, 3부는 마지막이니까, 이걸로 끝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그리고 있었는데... 그릴 내용이 계속 쏟아져나온달까... ㅡ 아라키씨는 슬럼프 같은 것이 거의 없지 않습니까. 아라키 사람 마다 다르겠습니다만, 저는 있어도 무척 짧은 것 같습니다. ㅡ 만화가라고 하면 원고 마감 전에 드링크제를 벌컥벌컥 들이키며 철야를 하는, 그런 이미지가 있습니다만, 아라키씨는 꽤나 쿨하게 낮에 작업시간을 정해놓고, 담담히 전문가처럼 작업을 진행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라키 예리하시군요. 정말 그렇습니다. ㅡ 이전에 인터뷰에서 말씀하신바 있지요. (JOJO6251'아라키 히로히코의 세계'에 수록) 일요일에 구상을 짜두고, 월, 화, 수요일에 걸쳐 그린 후 금요일 토요일은 취재 여행. 그 스케쥴로 10년간 연속해서 그리신데다가, 전혀 재미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엄청나게 신비하게 느껴집니다. 지금까지도 그림체가 계속 진화해나가는 중이기도 하지요. 도대체 어떻게 하면 그게 가능한 것인가요? 아라키 아마, 반성 아닐까요. 다시 읽어볼 때 "좀 틀리다" 싶은 때나, 다른 작가분이 그린게 더 좋다 싶을 때. 그럴 때마다, 역시 그런 부분을 조금씩 바꿔나가는게 좋겠다 생각하게 되지만, 특별한 의도는 없습니다. ㅡ 아라키씨도 다른 작가의 그림체가 좋다거나, 부러울 때가 있단 말입니까? 아라키 있지요. 하지만 전 버릇이 있거나 해서, 쉽게 제 마음대로 그려지지는 않습니다만. ㅡ 버릇이라기보다 개성이 강렬하시지요. 재미있는 점이 아라키씨의 아류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지요. 예를 들면 한때 오오토모 카츠히로의 아류는 잔뜩 나왔었습니다만, 아라키류는 본 기억이 없습니다. 아라키 변화하기 때문에 따라할 수가 없는걸지도 모르겠네요. ㅡ 그림체만 따라해도 소용이 없고, 대사 센스나 현란한 시점 변경, 극단적인 구도와 입체 감각 등의 종합적인 것이 아라키류니까요. 아류가 나오지 않는 것은 그런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서겠지요. 아라키 그림도 그렇습니다만, 스토리 전개에서도, 등장인물의 시점이 꽤나 많이 바뀐다고 생각은 한답니다. 그런 식으로 그리지 않으면 스토리가 진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도 있고. 아마 한회에 19페이지라는 제약 탓에 현란해질 수 밖에 없는 때가 있는지도 모르지요. 이어집니다 → TO BE CONTINUED
|
by 밀피 Calendar
카테고리
죠죠기타 이글루링크
밀피의 기묘한 모험 | ||||